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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 언저리까지 내려오는 채도 낮은 밀색 머리카락을 그 소극적인 성격만큼 살짝 집어 벨벳 머리끈으로 묶어 장식했다. 
    앞머리는 눈썹을 다 가리고도 더 내려와 눈을 살짝 덮는다.  굵게 웨이브를 넣었던 미용은 거의 다 풀려 이제는 조금 곱슬거리는 정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가볍게 손을 넣어 쓸어넘기면 사르르 넘어갈 정도로 결이 좋다.

 

  •  아래로 처진 눈썹, 둥근 눈매, 가만히 다문 입술은 그의 성격을 대변하듯 부드럽고 순해 보였다.  창백한 피부 위에 홍조가
    가볍게 올라와 있고, 머리카락이 만들어낸 옅은 그늘은 그의 옅은 보라색 눈동자에 깊이를 더했다.

 

  •  얇은 재질의 블라우스에 발목 위에서 살랑이는 녹색 치마를 덧입었다.  구두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신발인데, 보기보다
    발이 편해서 한때 같은 과 동기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브랜드였다.

 

  •  자세히 뜯어보면 조금 부담스러울 만큼 섬세하게 세공된 공예품 같은 외모였으나, 엷고 잔잔히 부유하는 분위기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문질렀다.  특유의 고요한 인상 탓에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기분이 들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두어 번
    깜빡이다 말갛게 마주 웃는다.

성별

​여성

성격

| 자기방어적 태도 

     #조심스러운  #경계하는  #꼼꼼한  #위축된  #완벽을 추구하는  #안전제일  #예의바른

-학과 동기 A양

 

 이샤 에드거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가 무척 무뚝뚝하고 정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꾹 다문 입술, 조용한 기척, 얌전히 내려앉은 시선, 가지런히 모은 두 손을 보고서, 나와 달리 생각해봤자 뭐 얼마나 더 다를까.  묵묵하고 예의바른 사람, 성실하고 꼼꼼한 모범생.  조금 재미없고 따분한 동기.  이샤와 친해지지 않았다면, 나는 끝까지 그를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샤의 첫인상이 그렇게나 재미없었던 이유는 지나치게 방어적인 그의 태도에 있다.  언젠가 그가 털어놓은 속마음에 따르면, 그건 사람에게 실수하는 게 무서워서 나오는 강박적인 습관이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무심결이라도 남에게 상처 주는 사람은
되기 싫다
더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죽은 듯이 조용하게 살면 자신에 대해 험한 말을 들을 일도 훌쩍 줄어들기도 하고. 
일리 있는 말이다.  보통 자기와 관련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뒷말도 하지 않으니까.  그게 과연 정말 좋은 태도냐는
질문에는 차마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제 속을 감추려는 그 습관을 제하고서라도 이샤는 조심스럽고 정적인 사람이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그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 건 확실하게 책임지지만, 그에 기울이는 노력이 대단한 만큼 무언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걸
상당히 부담스럽게 여긴다.



 

| 예민한 연기자

     #많은 걸 느끼는  #까다로운  #섬세한  #여리고 무른  #몰입하는  #공명하는

-카밀라 로렌스

 그 애는 잠귀가 참 밝다.  잠들 때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작은 소리에도 금새 깨버린다.  추위도 잘 타고, 더위도 많이 먹고, 습도 변화에도 까다롭게 굴고.  낡은 동아리실에서 가장 먼저 벌레를 발견하는 사람도  대부분 그 애다.  벌레가 있을 때 특유의… 쎄-함이
느껴진다나, 뭐라나.  조금 어이가 없는 건 그렇게 많이 봐 놓고서도 아직도 벌레만 보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울상이다.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웃자고 든 예시지만, 정말 벌레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내 말은, 이샤가 그만큼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라는 거다.  쉽게
상처받고, 잘 잊지도 못하는 사람.  공격성이 밖으로 나가지 못해서 속을 파고드는 사람.
  남의 말에 긁혀도 제가 예민한 탓이라며
꾸역꾸역 눌러 참고, 우연히 제 험담을 엿들어도 불만 한 마디를 못 내뱉고 혼자 눈물만 뚝뚝 흘린다.  이샤가 감추고 싶어하는 건
바로 이 여린 속이다.  그 애는 도무지 단단해지는 방법을 몰라서, 차라리 한 꺼풀 다른 것을 덧씌워 스스로를 보호한다.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이야 무심한 척 거리를 두고 곧잘 경계하나, 한 번 정 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믿고 의지한다. 
좋지 않은 버릇이지만, 어쩌겠는가?  그 애의 인생에서 예민하고 섬세한 제 마음에 차는 이가 그토록 적었던 것을.

 애정, 열등감, 질투 등 감정에 대한 이해가 상당한 만큼 그 애의 연기는 종종 우리를 놀라게 한다.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말도 있잖은가.  그 말이 옳다면, 이샤는 아마 꽤 훌륭한 이해자일 것이다.
  또렷한 발음으로 조용히 속삭인
대사, 깊게 잠긴 눈, 떨리는 속눈썹….  그런 순간이면 나는 가끔 연기와 현실을 혼동한다.  그러한 위로로, 그 애에겐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분명하지만, 괜히 곱씹게 하는 울림이 있었다.



 

| 따스한 심지

     #떳떳한  #솔직한  #호의적인  #心志? 心지?   #사람의 사랑은 그가 바라던 그것과 꼭 닮아 있더라

-학과 동기 B양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오래 인간성을 간직하고 살 것 같은 사람은 이샤 에드거다.  재난이나 아포칼립스 영화를 보면 종종 제 몫의 식량 따위를 생면부지 타인인 노인이나 어린 아이에게 나눠주는 이들이 등장하지 않나.  이샤 에드거는 딱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타인에게 호의를 가지되, 돌려받을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 애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한다면서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묻는다면… 나도 아직 이해할 수가 없으니 이샤에게 직접 물으시길.

 사람이 워낙 무르다보니 남에게 휘둘리기 쉬운 타입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애만큼 물러서지 않을 선을 명확히 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개중 겉으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중 하나는 농담으로도 남을 깎아내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까
싶으면 부드럽게 감싸 변호하고 이야기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린다.  부당한 것을 강요하는 선배에게는 조용하고 정중한
거절을, 제 실수와 잘못에 대해서는 담백하고 깔끔한 사과를 건넨다.  그 애가 스스로에게 정해둔 최소한의 도리는 수수하지만
강직하고 부끄러움이 없었다.

 

 이샤를 오래 알고 지낸 카밀라는 가끔 투덜거린다.  받은 것도 없으면서 내줄 건 뭐가 그리 많은지, 라고.  …한 번은 그 애가 넘어져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일으켜 세워준 적이 있었다.  호들갑 한 번 떨지 않고 조곤조곤 아이를 달래고, 옷을 털어주고,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쥐여 돌려보내던 그 애의 표정.  쓴 부러움.  입가가 그리는 담담한 호선, 부모에게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느릿하게
쫓는 그 시선을 봤다면 카밀라는 분명 입을 사납게 다물었을 것이다.  그 잔잔하고 보들보들한 애정이 어디서부터 기인된 다정인지, 도무지 모를 수가 없는 표정이었으니까.

​기타

| Isha Edgar

 

  • 생일 : 10월 29일

 탄생화 | 해당화 - 이끄시는대로

 탄생석 | 매트릭스 터키석 - 통찰력, 상상

 별자리 | 전갈자리

 

  • 신체 특이사항

 시력 : 좌 1.8 / 우 1.9

 Rh+A형

 귀가 밝고 환경 변화에 민감하며 앓고 있는 지병이 있다.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으나, 장기간 무리하는 건 좋지 않다.

 

  • 말투, 어조

 부모님 앞이든 관객 앞이든 어디에 데려다 두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예의바른 언어를 구사했다.  조용한 목소리 탓에 얼핏 듣기에는 단조로운 어조였지만, 옆에 앉아 이야기하다보면 그 높낮이와 억양이 세밀하게 짜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인간관계

 

  • 가정 환경

 물질적으로 풍족한 가정의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동생들을 돌보는 건 대부분
이샤의 몫이었다.

 종종 몸이 아팠던 것만 제한다면,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존재감을 마구 뽐내거나 사고를 치던 동생들과 달리 조용하고 사건 사고
없이 자랐다.  의젓하고 책임감 강한 첫째였던 탓에 부모님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고, 그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늘 마찬가지였다. 
반면 이샤는 부모님을 그리 의지하지 않는다.

 

  • 대학 생활

 뮤지컬 배우를 목표에 두고 연극과로 유명한 뉴욕의 어느 명문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동아리나 과 모임 등
여러 모임에 종종 참여한다.  몰려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덕분에 그들과 어울려 다니는 이샤가 덩달아 인기를 얻어가기도 했다.

 대학교 입학 후 과 수석 졸업을 목표로 삼았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꿈은 언제나 크게 가지랬다!) 첫 학기를 무사히 넘기나
싶었지만 건강 문제로 시험을 앞두고 잠깐 삐끗했다.  그래도 평소의 생활 태도가 성실했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는 더 잘할 거라며
다들 격려해주는 분위기였다.

 

  • 카밀라 로렌스 (Camilla Lorence)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 동기.  함께 연극과에 지원했고 나란히 붙었다.  쾌활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이며, 이것저것 찌르고
다니기를 좋아해서 과 대표를 도맡기도 했다.

 동기들 사이에서는 이샤와 함께 대충 ‘늘 붙어다니는 걔들’로 불리곤 한다.  이샤가 수동적인 성격에 비해 인맥이 넓은 건 학기 초에 그를 이 모임 저 모임 가리지 않고 끌고 다닌 카밀라의 공이 지대하다.



 

| 케이든 대학병원에 오기까지

 

  • 입원

 시험을 앞두고 지병이 악화되며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본래는 시험이 끝나고 기숙사에서 쉬며 천천히 회복할 생각이었으나,
친구들의 손에 떠밀려 종강하자마자 입원하게 되었다.

 가끔 치료를 받기 위해 나서는 것 외에는 병실 밖을 나가지 않았다.  답답함에 바람이라도 쐬려고 하면 호들갑을 떨며 도로 눕혀놓는 친구들 때문이기도 했고 본인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입원 초기에는 정말 아팠다.  덕분에 병원 지리는 커녕 입원한지 3일차가 되어서야 제가 몇 층 어느 호실에 입원해있는지 설명할 수 있었다.

 

  • 퇴원할 예정이었습니다…?

 처음 입원했을 당시에 비해 건강이 상당히 좋아졌다.  7월 10일 오전 순회 진료에서 이제 슬슬 퇴원해도 좋다는 주치의의 허락을
받고 13일 오후에 퇴원 수속을 마쳤다.

 그가 퇴원하면 꼭 여행을 가야겠다며 벼르던 친구들은 이샤의 퇴원 날짜가 잡히자마자 여행 계획을 세웠다.  막 퇴원할 그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샤 역시 흔쾌히 수락했다.  그들은 13일 오후 6시 30분까지 약속 장소에서 모이기로 했고,
차가 있는 카밀라가 이샤를 태운 뒤 약속 장소에서 다른 친구들까지 모두 픽업하는 게 그들이 계획한 여행의 첫 시작이었으나….



 

| TMI

 

  • 노래

 누가 그에게 노래와 연기 중 더 좋아하는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노래를 고를 것이다.  부드럽고 담백한 음색으로
잡음 없이 깔끔하게 다양한 음역대를 오가는 역량은 누가 들어도 모난 곳 없이 잘 다듬어졌다고 생각할 만한 것이었다.

 

 강아지, 고양이, 여우 등 작고 털이 복슬복슬한 포유류를 좋아한다.  길고양이의 밥그릇에 사료를 채워주고 있지만, 키울 자신은
없어 반려 동물은 들이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문화 생활을 즐긴다.  시, 고전 소설, 수필, 극은 물론이고, 문학과 미디어 중 어느 카테고리에 포함시킬지
고민해야 할 웹소설까지.  개중 가장 사랑하는 건 뮤지컬과 오페라다.

 

  • 불호

 벌레를 정말, 끔찍히 싫어한다.  사체 근처에도 가기를 거부하는 탓에 곤욕을 치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고함 소리나 말다툼이
들려 오면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지저분한 주변 환경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다.

 특히 금전 관계에서 생기는 이런저런 잡음에 민감한데, 그 때문인지 남에게 돈을 빌려가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본인이 돈을
빌려줄 때도 받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서, 종종 돈을 돌려줘도 …아, 나한테 빌렸어?  라며 맹한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 습관

 제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식사가 끝나면 바로 설거지를 하고, 먹은 과자 봉지는 부스러기를 잘 털어내고
꼭꼭 접어 버린다.  그런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몸에 베어 있었다.

 아프다거나 힘든 것을 내색하기는 커녕 도리어 감춘다.  목소리가 큰 사람도 아니라 오래 알고 지낸 이들이 아니면 그의 이상을
좀처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 면허 소지 여부

 어른이 되면 운전면허도 따고 총기 사용법도 배워보는 게 소소한 꿈이었지만, 동행하는 친구들 중 이미 많은 이들이 면허를 소지하고 있어 아직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총기에 관심이 있어서 이번 방학 기간을 활용해 배워볼 계획이었으나, 아쉽게도 다음 방학으로 미뤄야만 했다.

총기 사용 가능  X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  X

​소지품

  • 머리끈

 왼쪽 머리카락을 조금 잡아 묶어 장식한 녹색 벨벳 머리끈.  매듭을 풀면 보기보다 길이가 길다.  아마… 손목에 세 바퀴는 너끈히 휘감을 정도?

 

  • 휴대폰

 2021년 하반기에 출시된 기종의 스마트폰이다.  충전기가 옆에 있으면 배터리가 얼마나 남아 있든 무작정 케이블을 꽂아 넣는 습관이 있었고, 그건 케이든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덕분에 현재 남은 배터리는 93%.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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