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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검은, 창백한 안색. 전체적으로 희미한 인상.

돌아서면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을, 평범하게 흐릿한 사람.

 

눈을 접고 입꼬리를 끌어올린 모습이 어딘지 상투적이다. 입가의 작은 점이 언뜻 눈에 띄지만, 그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가늠이 될 듯한 검은 눈은 반쯤 감겨 눈꺼풀 아래 모양을 가리고 있다. 그리 크지 않은 눈과 바로 밑에 따라붙은 그늘. 얇은 입매.
그나마 밋밋한 안면에 음영을 드리우는 콧대.

 

그다지 관리되지 않은 것처럼 부스스하게 구불거리는 머리는 칠흑의 빛깔을 했다. 겨우 묶을 수 있는 길이를 적당히 귀 뒤로 넘겼고, 옷깃의 단추는 두어 개 풀려있다.

 

마른 체격이나 유심히 보지 않으면 티 나지 않는다. 다소 구부정한 자세는 말린 어깨만큼이나 펴질 줄을 모른다. 언질을 주면 잠시
본래의 높이를 찾아가나 금세 어딘가에 기대거나 비스듬히 서 있었으므로 본래의 키보다는 작아 보였다.

 

손가락의 마디가 뚜렷하고 곧으며 손톱은 짧게 깎았다. 소매를 걷어 올린 셔츠에 선이 드러나지 않는 일자 형태의 바지, 팔에 걸친
재킷, 짙은 색의 구두.

성별

​시스젠더 남성

그는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엔 다소 무디고 사회의 통념을 따르는데 익숙했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본인의 성 정체성을 한정지었습니다.

성격

가장 부드러운 포장지 :: 공들인 나무 그릇 ::  적당한 거리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 말대로라면 요슈아 바이스의 안면에 침을 뱉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종종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곤 했다. 한참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자신의 환자를 진단할 때라거나, 걱정으로 예민해진 환자의 부모를 대할 때, 동료에게 업무를 설명하거나 간단한 스몰토크를 나누는 순간, 다소 곤란한 일을 마주해 달리 할 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의 얼굴엔 언제나 상투적인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제 안에 화나 불쾌, 슬픔 같은 감정의 파도 따위는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만큼 웬만한 일을 웃으며 넘기는 무던함이 있었고 되도록 유한 모양새로 포장하는 데 능숙했다.


 

  그러나 무던함이 둔함을 이르는 것은 아니다. 무뎌진 칼날이나 닳아빠진 신발의 뒤축으로 비유하기엔 아직 그의 신경 줄이 그만큼 낡아지질 못한 탓이다. 그의 무던함은 오히려 공들여 사포질한 나무 그릇에 가까웠다. 잔가시 하나 허투루 튀어나오지 않았고 얇게
펴 바른 약품이 쉬이 오염되도록 놔두지 않았다. 습기에 곰팡이가 슬어버릴까, 열기에 뒤틀리지는 않을까, 그리하여 주위를 파악하고 하나씩 눈에 새겨두어야 안심을 할 수 있는. 그렇게 섬세하고도 예민한 신경을 다시금 웃음으로 덮어두었다. 둔한 이는 동류로
치부하겠으나, 어쨌든.

 

 

  이런 무던함 속에서 그는 어디서든 잘 섞여 들었다. 좋게 말하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았고 다르게 말하자면 그 사이에 숨는
법을 알았다. 마냥 존재감 없이 벽지와 같은 역할은 아니었다. 그는 다른 이의 말에 호응하는 법을 알았고,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귀를 기울인다거나, 적당한 타이밍에 화제를 바꾸고, 상대가 말을 마무리할 때까지의 충분한 인내 또한 지니고 있었다.
적당히 섞여 들어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면 적어도 겉돌고 있다는 인상은 주지 않았으므로 타인의 시선을 끌지도 않았다. 몸에 밴
친절상냥한 어조가 어색함을 지우는 데 일조했다.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무관심 사이에서 그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타

:: Joshua ::

  • 11월 30일생, Rh+O형, 오른손잡이.

  • 영어와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일상 회화에 지장이 없는 정도.

  • 독신. 오랜 기간 동거하던 연인(일명 ‘삶의 동반자’)이 있었으나 2년 전 헤어졌다.

  • 취미: 주로 독서, 퍼즐, 산책, 이따금 영화 관람. 지루할 정도로 판에 박혔다. 외향적인 취미는 그다지 없다. 

  • 흡연과 음주: 술을 못하진 않는다. 흡연도 얼추. 그러나 냄새를 제거하기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어서 근무 중엔 잘 하지
    않는다. 

  • Like: 아이들, 들떠서 재잘거리는 목소리, 올드 재즈, 꽃, 마른 볕의 산책 - 선호가 뚜렷한 편은 아니다. 웬만한 것은 괜찮다거나, 무엇이라도 상관없다는 답을 내놓는다. 

  • Dislike: 타인의 담배나 술 냄새, 비 -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공기가 천과 맨살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느낌이란. 빗소리 또한
    선호하지 않으며 차라리 눈이 낫다고 여긴다. 

:: 말투와 습관 ::

  • 차분하지만 약간은 딱딱한 억양이 둥글게 굴러 나온다. 신경을 써서 내뱉는 듯 부드럽고 섬세한 말씨. 낮고 호흡이 많이 섞인
    목소리로 사근사근한 형태의 존댓말을 사용한다. 이따금 저도 모르게 아이를 어르는 듯한 어조가 되는데, 일종의 직업병이다. 

  • 손바닥을 반대 손가락으로 꾹 누르고 있다. 혹은 한 손으로 반대를 주무르거나 엇갈려 겹쳐 꺾는 소리를 낸다.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손톱이 박힐 듯 주먹을 꾹 쥔다. 이렇듯 손을 가만두지 못한다. 무엇이든 쥐고 있는 편이 안정감 있다.



 

:: 뉴욕 ::

  • 타지에 도착한 것은 이틀 전. 이런저런 피로에 관광을 다닐 마음은 들지 않았다.

7월 13일, 오랜 지인과의 약속을 위해 그가 일하는 근무지 근처의 카페에서 기다렸다.

총기 사용 가능  X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  O

​소지품

지갑 : 운전면허증과 약간의 현금, 가장 안쪽에 사진 하나와 각을 맞춰 두어번 접은 얇은 재질의 종이가 한 장.

수첩과 펜 : 가죽 재질의 커버에 펜을 끼워두었다. 손바닥 크기의 포켓사이즈. 다소 낡은 재질.

흘려쓴 글씨가 빼곡히 안을 채우고 있다. 

구강 스프레이 : 셔츠 포켓에 넣어두었다. 민트향의 가장 베이직한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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