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lsaekim 커미션
|| 기본
진한 갈색 머리카락은 언제나 너저분하게 묶여 있다. 곱슬거리는 가닥가닥은 금방 엉키고 설켜 언제나 잘라야겠다는 입버릇만
물들인다. 검은색에 가까운 암녹색 눈동자는 그야말로 평범하다. 동공처럼 콕 박혀 있는 빛은 그야말로 순수함에 가깝다.
쭉 뻗은 곧은 자세와 자신만만한 미소는 당당함을 내보인다. 하지만 어디에나 구길 수 있는 몸은 신축성마저 뽐낸다. 굳세고
유연한 자세는 그로 하여금 재빠른 행동을 하게 도와준다. 곳곳에 박힌 잔근육과 억센 힘은 리비아의 행동 원천이다.
|| 옷차림
리비아의 낡은 티셔츠는 며칠 전 열린 벼룩시장에서 불쇼를 거쳐 사온 것이다. 사탕이나 열쇠 따위를 잔뜩 욱여넣을 수 있는
카고팬츠는 언제나 리비아의 일을 고물상 일에 추진력을 준다. 이처럼 편하고 투박한 차림새는 리비아가 털털하고 가벼운 느낌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만들어준다.
우측 신발의 바깥에는 귀여운 스티커들이 잔뜩 붙어있다. 하트나 리본 같은 아기자기한 스티커들이 붙어 있는데, 워낙 돌아다니고
긁혀서 너덜너덜하다.
|| 이외
오래된 쇳덩이, 바스라질 것 같은 쿱쿱한 종이, 찌꺼기처럼 들러붙은 석유. 그런 냄새들은 언제나 리비아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녔다. 마치 오래된 철 공장의 노동자와도 같다.
성별
비공개
성격
|| 최선의 추
그가 고대의 자식으로 태어났더라면 필시 들의 가시관이 되었을 테다. 그는 법 없이 살 인물이고, 가족은 자신의 살이요, 이웃은
자신의 피였다. 남을 엄벌하는 자보다는 포용하여 그 품에 기꺼이 온기를 안기고자 하는 이였다. 얄팍한 웅덩이처럼 위선적이지도,
드넓은 바다처럼 만용적이지도 않았다. 리비아의 몸은 하나였으므로, 그 한계를 알았다. 세상을 모두 안지는 못해도 바로 옆자리의
사람은 끌어안을 수 있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하기를 결심하고 살았다.
|| 이지 속 인간
이성과 지혜는 마땅히 사람으로써 좇아야 하는 덕목. 리비아는 자신의 감정을 등한시하는 자까지는 아니었으나, 마땅히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했다. 혹자는 감정이 이지를 이긴다고들 한다. 리비아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으나, 제 일생에서 감정적일 수 있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늘을 사랑하고 내일을 벅차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단순했기에, 구슬피 울며 분노에 북받친 적이
적었다.
그리하여 리비아의 이지는 절대 그가 융통성이 없고 칼같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지혜를 알기에 베풂을 실천하고, 지식을
알기에 현명한 방법을 갈구할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가장 이지적인 게 가장 사람답다는 뜻이기도 하다.
|| 낙천과 착각의 상관관계
리비아는 대단한 착각을 한다. 살아만 있으면 하늘에서 내려주는 동아줄이라도 있는 듯 말이다. 참고 견디면 반드시 보상이 오며,
언제나 착한 사람은 보답받는다는 어린아이의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늘어놓고는 했다.
그렇기에 시시껄렁한 농담을 즐기기도 한다. 리비아가 가장 자주 하는 농담은 “자신이 미국으로 온 이유”다. 놀랍게도, 술을 마음껏 마시려고 미국에 왔다는데… 그걸 누가 믿겠는가. 진지한 모습도 보이지 않아 거짓말에는 영 소질이 없다.
|| 예속적 인물
오래된 고물장의 주인, 어느 사람의 약혼자, 낡은 아파트의 거주민. 리비아는 언제나 어떠한 곳에 속했다. 그 사이에서 온전한
리비아를 찾기란 어려웠다. 언제나 남의 존재에 빌붙어 기억되었으며, 그만큼 인간관계가 얄팍했다. 물론 리비아를 온전한 그로
기억하는 이도 많았다. 하지만 그건 언제나 리비아가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친절하고 호구처럼 굴었기 때문이지, 그를
정직하게 보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요컨대, 리비아를 온전히 알기란 어렵다. 그래, 애초에 욕망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인간을 파악할 수 있는 날카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기껏해봐야 성자, 아니면 흔한 쓰레기통의 한 자락으로 기억할 수 있을 테다.
기타
|| 기본 정보
9월 30일 생. 캐나다 오타와 출신.
유복한 어린 시절을 지내고, 대학은 중퇴했다. 이후 피앙세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 도시의 고물상으로 활동 중이다.
몸과 정신 모두 멀쩡하며,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기고, 하루 7시간 이상 숙면하는 무척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건강한 사람.
|| 고물상
거래 상대로써 리비아는 나쁘지 않은 상대다. 값을 후하게 쳐주고, 노숙자나 약쟁이들에게도 친절하다. 이따금 찾아오는 상대에게
가벼운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그의 고물장 천장에는 언제나 샷건이 걸려 있지만, 리비아가 직접 꺼내든 적은 강도가 쳐들어왔을
때밖에 없다. 심지어 그 강도에게조차 발포한 적이 없다고 한다.
|| 취미
요리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제일 자신 있는 요리는 팬케이크. 이외에도 감자로 만드는 요리를 무척 즐긴다. 수준급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한 끼에는 충실하다.
리비아의 비밀 레시피 : 냄비에 물을 채우고 그 안에 그릇을 넣는다. 그릇 안에 식은 프렌치프라이와 치즈 커드를 넣고, 그대로 5분간 찐다. 어느 정도 재료가 말랑말랑해졌다면, 양파 그레이비를 듬뿍 넣고 섞어준다. 완성되었다면 요리에 비스킷을 곁들여도 좋다.
리비아의 삶에는 음악이 깊게 스며들었다. 트럭에는 언제나 디스코 테이프가, 라디오에서는 언제나 Today’s Music 코너가
흘러나온다. 푹신한 카우치에 몸을 꽉 끼워넣은 상태로 오렌지 치킨을 먹으며 듣는 음악은 최고라고 한다.
|| 꿈
그의 오래된 꿈은 바이오 연구자다. 그를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싶어한다. 희망하는 학교는 퍼듀 대학. 고물상 일을 하며 밤에는 관련 공부를 하고, 열심히 적금을 하는가 싶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말한다. 뭐든지.
|| 호불호
LOVE: 따뜻한 식사, 겨울, 재즈 CD, 질긴 바지
HATE: 부서진 인형, 엉킨 머리, 엉망인 연주, 비윤리적인 일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 DJ 캠프의 Today’s Music 코너
총기 사용 가능 X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 O
그가 얼마나 무해한 인간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소지품
|| 푸른색 펜던트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약혼 반지가 없는 대신 가지고 있는 것.
|| 열쇠고리
집 열쇠, 트럭 열쇠 등 온갖 중요한 잠금 물품들이 대롱대롱 달려 있다. 귀여운 하트 모양의 키링이 눈에 띈다.
|| 비눗방울
금연 567일 째. 이제 익숙해졌지만, 혹시 몰라 들고 다닌다. 이틀에 한 번씩 꺼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