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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눈매와 아래를 향한 입꼬리, 짙은 쌍꺼풀. 군살 없는 체격에 딱 맞는 정장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멀쑥하고 서글한 인상을 풍기고 있으나 앳된 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시력이 나쁘지 않지만 안경을 쓴다. (머리를 내리고 안경을 벗은 인상과 갭이 있다.)
이질적일 만치 선명하고 형형한 녹색 눈을 가지고 있다.

성별

시스젠더 ​남성

성격

터너를 떠올린 사람들은 그렇게 답했다. 재미없는 워커홀릭, 걸어다니는 체크리스트. - “그래도 일할 땐 든든해요.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으니까.”

 

사람치곤 뻣뻣하고 마네킹치고는 다정했다. 친절과 배려가 존재한들 프로그래밍 된 행위일 뿐이라는 비꼼을 들었을 때는 코웃음을
날렸지만, 그것이 반응의 전부였다. 가끔은 꼭 재미없는 사람을 자처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궤도에 올라 물리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행성. 사내 앙케이트를 연다면 ‘동료로 만나고 싶은 사람’ 항목과 ‘세상에 둘만 남아도 교제는 하고 싶지 않은 사람’ 항목에서 각각
일 위를 차지할 것이 뻔했다.

 

뻑뻑한 성미는 공과 사를 구별하려는 노력에서 비롯했다. 연락처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었고, 그마저도 필요에 따라 없어지거나
바뀌었다. “일에 잡념 섞고 싶지 않아서.”

 

차선책은 물론이거니와 제3안, 4안까지 고려하는 치밀함의 여파인지 융통성마저 부족하다. (터너는 ‘그게’ 바로 계획의 존재 이유라며 대꾸했으나 이면에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설계했을 법한 강박과 오만이 언뜻 비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이면 말을 더듬으며,
얼굴에 생각을 드러내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는 두통을 앓았다. 물론 바보 같은 단점을 벌여놓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구체적인 계획과 강단, 약간의 배짱, 그리고 순간적인 판단력으로 모자란 센스를 메웠다. 터너는 그런 방식으로 철저했다.

 


 

천칭에 올라선 자

스스로를 천칭에 올려놓고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올곧음. 이성을 찾다 재수 없다는 꼬리표가 붙기에 딱 좋은, 청렴결백
공무원의 미덕. 판단을 내릴 때는 터너만의 규칙이 작용한다. 하나, 이는 공리주의보다 합리주의에 가깝다. 나서서 손해를 감수하지
말고, 동일한 조건 하에서는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 둘, 무리가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을 따를 것. 셋, 어떤 결과가 들이닥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사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면, 터너는 잉크가 가득 찬 펜을 잡으며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봅시다.” 그 동력은 희망보다는 집요함에 가까우며, 스스로를 향한 자존심이다.



 

과로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자신을 혹사시키지 못해 안달 난 사람처럼 굴곤 했다. 그는 일이 들어오는 족족 삼키고 해치웠으며
한 가지에 집중하고 뇌수를 휘발시키는 감각을 즐겼다. “그거 중독이야.” 상사의 충고에 터너는 순순히 인정했다. 그리고 단언한다.

 

톱니바퀴의 일부 -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마치 이 일을 위해 조립된 부품처럼 확신을 가졌다. 다만 컨디션 조절에 능한 것은
아닌지, 철야로 체력을 소진하다 종종 방전되어 곯아떨어진다.



 

안드로이드의 팔도 안으로 굽는다 

일에 잡념을 섞고 싶지 않다는 말은 반대의 경우에도 공평하게 적용된다. 스위치를 켜고 끄듯, 사적인 영역의 터너는 빠르게 물러졌고 스몰토크와 부루마블의 괜찮은 상대역이었다. 시답잖은 도발에 반응하고 별것 아닌 일에 지식을 총동원하는 무서운 승부욕의 소유자. 뒤따르는 유치한 응징. 게다가, 놀랍게도, 그에게는 묘한 농담을 캐치하여 받아칠 만큼의 눈치가 존재했다. 살갑게 어울리는 성정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의 팔도 안으로 굽어 있는지. 솔직하되 우습지는 않은 말을 애써 농담으로 포장해 건네는 걸 보면 적어도
항시적인 비즈니스맨은 아님이 분명했다.

 

군중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무던한 직장인의 표본. 가끔 기묘한 구석이나 별난 집착을 보였으나 표면적으로 담백하다.

​기타

TURNER

  • 12월 31일생.

  • 비흡연자. 술도 즐기지 않는다. 맥주 두 캔이 정신줄을 붙잡는 마지노선.

  • 뜨거운 커피를 좋아한다. 하루에도 설탕 넣은 커피를 두 잔 이상. 가끔은 한 끼를 대체하기도 한다.

  • 욕심이 많아 독일어와 스페인어를 동시에 사용할 줄 알았다. 영어는 물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분명한 미국식 억양을
    사용한다. 공적인 장소에서는 의식적으로 격식 있고 딱딱한 단어의 조합을 이용한다. 

  • 제한적이고 수직적인 분위기에 약하다. 친근한 부탁보다도 단호한 명령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 요리와는 쥐뿔만치도 연이 없다. 터너는 커피나 고작 끓일 줄 알았다. 세심한 손놀림이 무색하게 프라이팬만 잡으면 쓰레기를
    만들었다. 터너는 깔끔하게 타버린 파스타 소스를 맛본 후, 빠르게 제 실력을 수긍했다. (그는 기성식 샐러드나 통밀 과자,
    통조림과 패스트푸드로 배를 채우는 데 불만이 없다.)

  • 앳된 외모는 콤플렉스.

  • 멀미가 심하다. (터너는 이동하면서도 매번 노트북을 펼쳐 꾸역꾸역 타이핑하고, 또 매번 멀미에 시달려 노트북을 닫는다.
    학습 능력의 문제가 아닌 순전한 고집이다.)

  • 불안하면 습관적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노트를 펼쳐 메모한다.

총기 사용 가능  X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  O

​소지품

1. 노트

    : 손바닥 크기의 줄노트. 앞의 3할은 찢겨있다.

2. 얇은 필통

    : 값나가는 브랜드의 검은 펜 두 개. 노란색초록색 형광펜. 휴대용 양면테이프.

3. MP3 플레이어

    : 라디오도 안 되는 구식. 오래되고 낡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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