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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plash 저작권

프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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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학도 아니면 사회학자겠군. 

 수수한 백인 남자. 평선을 그리는 눈매, 일자눈썹, 흐릿한 이목구비. 누군가는 그 고요함에 어딘지 뒤숭숭한 구석이 있다며, 마치
학급 구석자리에서 펜을 들고 끄적거리는 교정기 낀 남자애에게서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도 같다고 했다. 그러나 대화 상대로서
대면했을 때 인상이 곧장 뒤집혀버리곤 하는데, ‘교류하고 있다’ 라는 확신을 주는 노련한 비언어적 기술이 그를 너디nerdy라는
수식어로부터 지키는 방벽인 듯싶었다. 활기와 적요,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내향과 외향. 그 사이에 어딘가에 가로놓인 미디오커.
오래 보니 잘 배운 태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수수한 게 아니라 말쑥한 게 아닐까 싶고. 종내에는 음침하지만 알고 보면 건실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밋한 얼굴의 남자가 으레 그러하듯 동안이라 회사 유니폼이라도 입지 않는 한 영락없는 대학 프레시맨으로 보인다.

 름다운 금발과는 거리가 멀지만 또 밀빛이라기에는 색이 짙고 탁도가 있는 머리색. 빳빳한 머리칼은 목을 살짝 덮는 기장으로
차분하게 자랐다. 모발이 두꺼운데다 층이 나지 않아 두상에 매끄러운 껍질을 얹어둔 것만 같다. 압생트 색의 면적이 큰 홍채.
시종일관 흐린 동공이지만 기묘한 빛이 반짝 돌 때가 있다. 

 마른 편에 속하나 선천적으로 체중대비 근육량이 많음. 조화로운 신체. 팔과 다리가 둘 다 길다. 

 흑색 반팔 셔츠, 회색 슬랙스. 카멜색 레드윙 클래식 목부츠. 누구나 아는 사과 전자시계 최신 모델. 

성별

​남성

성격

유리 총잡이 | 상습초기화 | 방향잡이

¹ 유리 총잡이

 직설적인 성격. 거북한 화제도 빙빙 돌려 말할 바에 ‘죄송합니다만’, ‘무례일지도 모르겠으나’ 를 붙여 단숨에 시마이를 치고,
질문에는 예 또는 아니오로 말머리에 확답하는 게 편하다. 무심한 사람은 아닌데다 천성이 표독스럽지 못하고 말에 뼈가 없으므로
직언도 무례하기보단 명쾌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는 자타에게 마치 유리처럼 투명하고 솔직한데, 그래서 되려 이 불신이 만연한 세상에서 의뭉스런 사람으로 비춰지고는 한다.
그럼에도 솔직담백한 태도를 초지일관하는 이유 제일은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요 제이는 자신이 어느정도 떳떳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빗장을 열어 내면의 8할을 세상에 꺼내두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만의 비밀이랄 게 많이 없다. 건드려질 역린이
없다는 뜻이기도.

 신념이 굳건하고 호불호가 확실한 성격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무지와 거부, 중립과 기권을 표할 줄 아는 솔직함. 

 

² 상습초기화

 쿨하고 뒤끝이 없는 편이다. 감정을 담아두는 그릇이 타인에 견주어 월등히 작아, 그것이 넘치지 않게끔 돌아서는 즉시 앙금을
땅바닥에 버려버린다. 십 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침체된 기분을 정리하고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이한 태도를 복구할 수 있다.
타고난 적막감과 꼭 같은 빛깔인 특징은 그가 사교적인 사람임과 동시에 내면의 모든 정산만큼은 홀로 마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킨다. 

 사감에 휘둘리지 않는 프로 또는 반죽좋은 사회인 정도로 평가되나, 동시에 기이한 불쾌감을 주기도. 같은 충돌을 겪었음에도 홀로 털고 일어서는 얌체가 누군가에게는 달가울 리 만무하니까.

 갈등상황에서는 애저녁에 빠져나와 중립에서 표동하거나 제 소신을 따르나, (재미로 아무 편에 붙는 경우도 있으나 눈치를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하지 않는다) 간혹 분리된 두 그룹을 맞대어 이어붙이는 감정적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제가
말해보고 올까요. 이런 느낌으로. 

³ 방향잡이

 미숙하고 강단이 없는 사람을 돌보며 조언하는 습성이 있다. 본인부터가 윗사람으로부터 베풂과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지라 선행과 조정은 위로부터 답습되어야 한다는 사고가 깊게 자리잡고 있다. 대상이 어릴수록 관심을 두지만 연장자도 예외는 아니다. 제 딴엔
숭고한 가치를 설파하는 중이래도 참견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는 없는 일이라. 들이파면 본질은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른다. 보여지는
표면은 ‘정도正道를 물려주고 싶어 안달이 난 자의 선민의식, 미완성된 독립체, 스승이 되기에는 철없는 면모’…. 대개는 나무망치를 휘둘러 오만으로 판결내릴 것이 뻔하므로 상대를 가려 할 정도의 현명함은 있다. 

 그러나 ‘이상적인 스승’ 과 부합하는 인간상을 만나면 집요하게 조언을 갈구하는 정반대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곧 스승이자 제자,
현자이자 우자를 자처하는 자다. 위로부터 배우기를 자존심은 약보다 독이라고 했으니, 경계를 넘나드는 데에 어려움이 없음. 

​기타

- 세일럼 아이마니 하퍼 암스포커. 8월 24일생. B형. 고향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  두 대부의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박아넣었다. 현대적 후견인의 의미가 아니라 성당을 거쳐 맺어진 종교적, 전통적 의미의 대부다.
통성명 시에는 반드시 완전한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 제 세 아버지를 드높이는 방책.

 

가족관계

 가톨릭 집안의 차남. 아버지는 스트릿 패션 매거진을 발행하는 미디어 그룹의 창립자로, 유행의 선두를 휘어잡는 미덜트면서도
현시대에 이르러 친자에게 대부를 붙이는 고루한 사람이다. 재벌에 준하는 재산가임에도, 마치 자신의 단명이나 파산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겸허하게. 또는 오만하게? 그렇다. 어머니는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조명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즈가리야
암스포커 Zachariah Amspoker는 한때 프레타포르테 런웨이를 걸었으나 상업 패션모델로 전향했으며 그 결정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없지 않았다. 상의와 의논이 활발한 가족, 동시에 개개인은 분자적 레벨에서 야망이 벼려진 성취주의자들. 

직책

군용기를 제조하고 조달하는 방위산업체의 QA 엔지니어로 약 3개월 전에 채용되었다. 회사는 군수업체를 과점하는 명실상부한
대기업이다. 신입이므로 정식 업무를 수행하기보다는 사실상 수습기간을 지내고 있었다. 본인만 외따로 공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풍기는 분위기가 가족과 천지차이인 것은 당연지사. 

선호

게임센터 - 어릴 적부터 유독 게임을 좋아했다. 집에 D&B라고 적힌 종이를 붙여둔 유리병 저금통이 있다. 특히 좋아하는 게임은
펌프. 

인테리어와 조명

  • ⁰ 어머니와 함께하며 주입받은 이론을 미감으로 체화한 것으로, 선호라기보다는 가벼운 강박에 가까울지도. 집이 독신 남자의
    거처답게 소슬하면서도 세련되었다. 미감이 정리력과는 별개인지라 서랍이나 상자 속에는 잡동사니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처박혀 있다. 

  • ¹ 가벼운 수준의 조명 호더. 

야구 - 다저스 골수팬. 전설적인 경기 도중 장외로 날아간 싸인볼을 가졌다. ‘ 당연히 이긴 경기죠.’ 

가정 - 등을 밀어주는 손바닥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음을 안다. 유별나게 대부를 포함한 제 가족을 애정한다. 방식이 조금 고요하고 특별해서 타인은 유별난 점을 알아채기 어렵다.

불호

치장 - 치장을 귀찮아하기 때문에 보통 후줄근한 차림이다. 인테리어와 마찬가지로 센스는 있어 패션 테러리스트까지는 아닌 게
다행일까. 현재 착용한 셔츠와 슬랙스도 그 치고 차려입은 편인데, TPO를 아는 사람이니 본래 향하려던 목적지와 관련이 있는
것일지도.

거점에 다다르기까지의 해프닝

버스에 타서 득시글대는 사람들의 머리통을 무료한 낯으로 세고 있었는데 돌연 비명소리가 들렸고, 버스는 취객처럼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렸으며, 곧 운전석 쪽으로 눕는 듯싶더니 그대로 전복하였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으로서 제압할 의무가 있다고
카메라를 돌려대며 만용을 부린 것도 30초 남짓이었고 가장 눈에 띄는 건물로 인파를 따라 밀려 들어간 것. 그게 끝이다. 

기타 특징

- 대화를 좋아하고 이에 익숙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 사진 촬영이 가벼운 취미.

- 격식체로 번역될 것 같은 깍듯하고 차분한 말투.

- 비흡연자.

- 사회적인 예의와 불문율은 대개 저항 없이 따른다. ‘꾸준히 교정받고 자란 사람’ 이라는 태가 난다.

- 적잖은 바이어스(선입관)가 사고의 기저에 깔렸다. 수치나 객관보다는 경험과 견문에 의존하는 편. 

- 감과 적응도에 기대는 사람인지라 새 일감을 잡으면 초반에 힘들어하고 뒤로 갈수록 날개 돋친 듯이 성과를 낸다. 일이 얼마나
어려워지든간 뿌리를 박으면 경거숙로하는 타입.

- 뉴욕과 유구하게 견원지간인 엘에이 출신답게 뉴욕, 뉴요커들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졌다. 낡은 사람과 부대끼며 자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저스의 팬이라는 점이 이 옹졸한 감정에 가장 크게 기여하지 않았을까? 뉴욕을 언급할 때 미묘하게 퉁명스러워지고,
‘역시 뉴욕’ 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데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쟁점을 가져와 두 도시끼리 장난스레 싸움을 붙이는 데에 즐거움마저
느끼는 듯하다. 당연하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성화는 아닐 것이다.

총기 사용 가능  O

‘ 이쪽 사람은 관심이 없을 수가 없네요. 기총이지만 보완설계 경험도 있습니다. ’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  X

‘ 학교랑 직장 둘 다 도보로 10분 거리고, 다른 목적지는 택시로 문제없습니다. ’

​소지품

편지 봉투 한 장 - 종이 한 장이 반듯하게 접힌 채로 들어있다.

렌즈가 박살난 디지털 카메라 - 도망오면서 화염병으로 쓰려고 했는데 라이터가 없었다. 결국 우체통에 부딪혀 애물단지 신세.

약도 - 거점과 열 블럭 정도 떨어진 곳의 지리가 표시된 약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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